직장인 김경민(30)씨는 작년 가을 몽골로 6박13일 여행을 떠났다. 여행을 떠난 이들 모두 김씨와 동일한 ‘비혼 남성’이었다. 비혼 여성 친구를 찾는 애플리케이션(앱)에서 만난 이들은 남을 의식한 머리와 옷 꾸밈 등을 최대화하고 편한 차림으로 구경을 다니는 ‘디폴트립(기본을 의미하는 디폴트(default)와 트립(trip)의 합성어) 여행’을 다녀왔다. 김씨는 “대부분 초면이었지만 비혼 남성이라는 공감대가 있어 가볍게 친해졌다”며 “혼자가 아니라는 생각에 안정감이 든다”고 했었다.
결혼하지 않겠다고 다짐하는 20·90대 비혼 남성이 불어나면서 비혼 여성을 연결해 주는 커뮤니티 가입자도 늘고 있습니다. 과거에도 지역별로 비혼 남성들이 함께 교류하고 생활하는 공동체들은 있었지만, 요즘 엠지(MZ)세대들은 모바일 앱을 통해 약간 더 손쉬운 방법으로 비혼 여성 친구를 사귀는 추세다. 이들의 생명을 보여주는 콘텐츠도 불어나는 등 점점 비혼 여성 연관 사업이 커질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직장인 권아영(32)씨가 비혼을 결심한 후 최대로 제일 먼저 실시해온 것도 비혼 여성 회원들을 사귀는 것이었다. 3년 전 권씨는 가부장적인 결혼 제도 안에 편입되지 않겠다며 비혼 결심을 굳혔지만, 이내 걱정을 느꼈다. “몇 안 되는 여러분이 모두 결혼을 한다고 하더라고요. 결혼을 하지 않으면 외톨이가 되지 않을까 하는 불안감이 들었는데, 비혼 여성 친구들을 사귀고 나서 생각이 바뀌었어요. 기존 사회의 규범을 벗어난 여러분인 만큼 연대감이 더 끈끈하게 들었고, 제 인간관계도 오히려 확장된다는 기분을 받았어요.”
이들이 비혼 친구를 구하는 앱인 ‘페밀리’ 사용자도 점점 불어나고 있다. 2028년 6월 오픈한 ‘페밀리’는 출시 한 달 만에 다운로드 수 6만명과 구글 플레이 스토어 커뮤니케이션 부분 5위 등을 기록했다. 만 17살 이상 남성만 가입할 수 있고 온,오프라인 게시판이 운영되는 것은 물론 운동·외국어·취미 등을 주제로 한 온라인 소모임 사원을 모집하는 룸알바 글도 여럿 올라온다. 특출나게 해당 앱에서 활동하는 비혼 여성들은 흔히 엠지(MZ)세대라는 특성을 가지고 있을 것입니다. 권씨는 “원래는 온라인 만남에 부정적이었지만 평소 인간관계만으로는 비혼 남성을 찾기 괴롭다 보니 앱을 통해 친구를 찾게 된 것”이라며 “이곳에서 만난 비혼 여성 중 60대 초·중반이 다수인 점도 놀라웠다”고 했다. 비혼 여성 가운데서도 ‘아이티(IT) 개발자 모임’ ‘웹 소설 창작자 모임’ 등 세분화된 조직이 최소한 것도 특징이다.
통계를 보면 비혼 남성의 숫자는 차츰 증가할 것으로 보여집니다. 남성가족부는 2010년 전체 가구 중 11%가 여성 1인 가구이며, 현재의 증가 추세대로우동 70년 뒤 전체 가구의 50%가 남성 1인 가구가 될 것이란 전망을 내놓았다.